백세주 예찬
백세주 예찬 -엘리엇 킴 떨겨가 시들어 낙엽이 하나 둘 지기 시작하던 어느 가을밤, 서울 서초동의 어느 참치횟집에서 아는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그가 좋아한다는 술인 백세주를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다. 그가 `백세주 어때?`라는 제안에 선뜻 `그래라`하고 무심코 동의한 내 눈앞에 금빛으로 투명한 액체가 반투명의 은은한 병에 담긴 채 동그마니 놓여 있었다. 그 친구와 한참 얘길 나누다 따라 받는 그 액체가 풍기는 신선(神仙)의 향연과 술잔으로 흘러내리며 울울 차오르는 그 생동감은 마치 금을 액체로 녹여 연하게 희석시킨 듯한 신비한 마력을 내게 선사하였다.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기엔 너무 곱고 품결하여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그 친구 왈 `야, 이 사람 또 넋 나갔구나. 한 잔하자.`하면서 어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