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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키티카 해변[The Coast of Hokitika]

호키티카 해변[The Coast of Hokitika] -Hokitika 마을의 끝, Scenic Viewpoint에서 깁슨 키(Gibson Quay)의 길 끝. 바닷가 외로운 옛 등대자리에 해풍을 십자로 가르는 구원의 돛대와 시멘트 모형선박 Tambo호의 선수에, 뱃전에 서서, 혹은 근처 모래언덕이나 바위 위에 앉아, 시름 달래며 영원히 과거에 못 박힌 침몰의 순간 속에 늘 홀로 지는 목숨의 서글픈 절망과 체념을 이따금 도리질하며 떠도는 혼령들, 그 첨단 곶 너머 울림의 해변 강어귀에 옛 골드러쉬 선착장의 흔적인 몇 개의 버팀목들, 강하구 복판 길둥근 샌드바에 하얗게 점점이 서 있는 ‘예나 제나’ 물새들, 긴 다리의 교각을 헤치고 어머니 바다의 품안에 잠기기 전 강의 소용돌이 탁류, 멀리 남알프스(th..

님은 다만 바라보고 있다(Nim's Just Looking) -완성

님은 다만 바라보고 있다(Nim's Just Looking) 님은 바라보고 있다, 새들의 지저귐과 긴 휴식을, 날마다 다른 구름의 형상과 햇볕의 벌거벗은 정적과 뭇 바람의 여울지는 무늬와 원적(圓寂)에 내리는 빗살과 눈송이들을, 님은 바라보고 있다, 누대의 회임과 마지막 호흡 사이에서 사람들의 숱한 발걸음에 닳아가는 모든 성전의 층계와 난간과 포석들을, 사람들의 경건히 우러르는 표정 속 숭고에 찬 눈매와 마음 저욱이 울려드는 그리움의 메아리를, 님은 바라보고 있다, 모두 깊이 잠든 밤의 끝자락 너머에서 아스라이 펼쳐지고 있는 먼동의 신령스런 빛깔과 만홍(滿紅)의 저녁노을에 번지며 어둠 저편으로 아득히 날아가고 있는 범종소리의 나래짓을, 님은 바라보고 있다, 희망과 고뇌의 호흡에 차고 기우는 모든 것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