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필집(미셀러니)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자본주의 인생론-2)

imaginerNZ 2007. 12. 29. 17:51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자본주의 인생론-2)

 

어느날 문득 나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고나서 나는 답이 될만한 것들을 떠올려보았다.

연인의 사랑? -보고 싶고 만나서 둘만이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들

가족의 정?-나의 혈육과 한 둥지 안에서 정겹게 사는 것

직업?-한 가지 일을 일생의 업으로 삼고 심적인 보람과 사회적인 성취감을 느끼는 것. 

집?-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여 개성적인 장식과 분위기를 가꾸고 유지하는 것

차?-주중에는 직장과 일을 위해, 그리고 주말에는 망중한의 나들이를 위한 수단

책?-마음의 양식을 쌓아 일생의 의미와 자연에 대해 겸허함을 가꾸어 나가는 것

취미?- 삶의 여유를 추구하며 그로부터 삶의 의미를 헤아리고 일상적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

글쓰기?-살며 사랑하며 우주자연을 향해 그만큼 고요히 소리하며 그리워하는 것 

종교?-사람의 궁극적 감성인 그리움이 가닿을 수 있는 최후의 안식처

수행?-존재의 그리움을 향해 끝없이 정진하며 우주에 남겨진 서릿발로 승화하는 것 

등등이 대답으로 있을 수 있겠다.

 

다시 한 번, 두 번, 세 번 속마음에 질문을 던져 본다.

"내게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이 질문을 더 정화하여 본다.

"나는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는가?"

이 질문을 앙금 하나없을 정도로 끝까지 밀어부쳐본다.

"사람은 무엇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사는가?"

 

물론 이런 질문을 만인에게 던지면 그 대답들은 

예상대로 소소한 욕구에서부터 궁극적인 소망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하게 많고도 많을 것이다.

 

삶은,

구체적인 앞가름에서부터

변함없는 의지가 굿꿋이 이어지거나

혹은 확고한 의지가 세상살이의 변화에 맞춰 나름대로 지향하는 각도만큼 휘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삶의 과정에 해당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일생의 목표를 설정하면서 동시에 

그 너머 어떤 세상 또는 그 세상을 주재하는 어떤 이를 그리워한다

그러한 소망은 개체적 삶의 일회적 유한성을 뼈저리게 느끼는 데서 비롯된다.

사람의 뇌에는 삶을 사는 생명의 유한성을 절감하고

그 유한성에서 탈피하고 그 너머로 초월하여 궁극적인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영역이 있다.

그것은 '추상적 궁극을 추구하는 뇌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은 

구체적으로 자체의 외부에 있는 타 뇌역과 신체와 신체 외부의 것들과

교호하고 접촉하는 기능을 진화적으로 발달시켜 왔다.

 

그것은 추상성의 뇌역과 구체적 기능을 수행하는 대부분의 뇌역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류의 전래의식인 종교를 낳았다.  

그것은 종교의 기원에서부터 현대의 종교에 이르는 '종교의 구체화 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

... 

  

 

 

 

 

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