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나는 다만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2 -완성

imaginerNZ 2007. 12. 20. 01:16

 

 

 

나는 다만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2 (수정)[I Wanna Be a Tree Alone -2]

 

가득한 그리움에 휜 산등성이 너머

어느 산정이 바람의 묵도(默禱)를 해도-

 

이따금 뒤척이는 강물이

어느덧 제 굽이를 감돌아 흘러도-

 

별빛 찬란한 밤하늘 아래

대양이 메아리 자락의 노래를 그쳐도-

 

대기는 투명하여 고독하지 않았고

원시의 기다림은 안개의 발걸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리워하던 곳에 가면

진화하는 한 마리 직립원인으로

언제나 천진한 마음이 움 자라고 있음을 느끼며,

 

이 밤 불멸의 어두운 풍경 속에

외로워하듯 그리워하듯

저 홀로 가득 서려 있을 

한 그루 나무로 서 있고 싶을 뿐이다.

 

별밤하늘빛에 잠긴 채 

다만 하나의 뿌리로 대지와 깊이 어루맺고 싶을 뿐이다.

(200712190101 엘리엇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