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나트[녹야원] -부처님 설법장
손을 흔들며(Waving Hands)
-엘리엇 M 킴-
자연을 향해 손을 흔들며
그대는 한꺼번에 생을 언제나인 듯 깨달으리,
삶이 이토록 짧고도 고독하다는 체념 속에.
아름다운 한 송이 꽃이 완성을 향해 피어 있음과
그 한 송이 꽃이 드리우는 그림자가
손을 흔들고 있는 그대의 아득히 어두운 뿌리에 깊게 배어 있음을
그대가 깨달을 수만 있다면,
또한 모든 생명이 동시에 밤하늘에 은연히 깊게 배어 있음도
그대가 한꺼번에 깨달을 수만 있다면,
모든 생명이 마냥 끄덕이는 고개짓 앞에서
적어도 그대가 완성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표정하면서
모든 생명의 관중이 추인하는 이 낯선 가면의 무대에 서서
대자연에 어린 그대에게 다가서려는 그대에게
우리는 다만 '인정한다.'고 지금 여기에서 말하고 있느니,
그대여,
생명은 빛과 어둠을 한데 껴안고 있기에,
삶이 어떤 선택이 아님을 깨닫기까지
그대는 어떤 자진(自進)의 행로를 가는 나그네이뇨?
길을 가는 것은 나그네가 아니라
이미 나 있어 흐르는 길임을
그대가 어느 보리수 그늘 안에서 깨치기까지,
이 세상 모든 구도자들은
침묵에 잠긴 모습에 하나의 입술로 영원을 노래하고 있으니,
그대여,
영원을 젓는 외로운 나래짓이 한량없음에
별밤하늘은 저홀로 분분히 떠 있어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며 아름아름하였구나!
[1:50am 2/25(Sat), 2006 대치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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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자연을 향해 애틋한 그리움에 '손을 흔드는' 하나의 마음짓이니, 모든 예술인은 태초에서 영원에 이르는 동반자요 예술은 '구도의 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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