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인간성의 첫단추는 개인의 타고난 성정이다.도(道)에 입문할 때우리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성정이다.
도의 옷을 입을 때나도의 옷을 벗을 때에도누구나 예외없이 먼저 첫단추를 끼우고먼저 첫단추를 끄른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예외없이도(道)의 첫단추를 끼우고 풀 때,마음은 도를 지향하나 성정이 피워내는 연무의 느낌은 제각각이다.
아무리 참선을 하고 수도를 해도사람은 자신의 성정을 애써 외면하거나 지우거나 뿌리뽑지 못한다.다만 끊김없는 물처럼 자연스레 흘러내리게 할 수는 있다.
개인의 성정은 우리의 내부 깊숙이 들어 있는 본성은 아니다.다만 그 뿌리가 본성에서 뻗어나올 뿐이다.우리의 본성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인간 고유의 본성이며우리의 타성은 타고난 개인적 성정이다.
우리가 본성을 본성으로 삼는다면개인적인 성정, 즉 타성이 수그러드는 바로 그 자리에서본성에 잠재되어 있던 불성이 꽃봉오리의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수도의 과정은 그 꽃봉오리가 한 송이 연꽃으로 개화하는 과정이다.(200711140017 대치동에서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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