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鹽水(소금물)
-엘리엇 킴
침묵은 포화상태의 진한 소금물과 같다.
의식을 침묵에 잠시나마 적실 수는 있으나
살아서 영원히 잠길 수는 없다.
침묵은 생동하는 삶의 영역은 아니며
생명이 첫이유라 하여도 침묵이 삶의 여유는 아니다.
침묵은 삶의 선택적 영역이 아니며
여백이나 지향의 영역도 아니다.
침묵은 저홀로 막막히 고여 있어
의식이 다가들수록
포화에 일렁이며 무수한 소금의 결정체로 서서히 굳어가니
살아 있는 생명이 침묵 속에 담긴 젓갈이 되기에는
항상 이르다.
(200710140935 ; 대치동에서)
이란의 우르미에 염호 -Iran ju님의 블로그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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