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이 세상 끝을 적시는 비

imaginerNZ 2007. 10. 2. 02:11
 

이 세상 끝을 적시는 비[Rain Wetting the End of the World]



지금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

안팎으로 촉촉하고 삼삼하네.


뒷문 곁 맏형격인 홍시감나무 잎과  

때 이른 단풍나무에

한껏 자란 목련잎에

하얀 소크라테스 흉상에

페트로스 붉은 천 의자에

흔들 장의자에

그 아래 깔린 마루바닥 위에

 

꽃그늘 없는 Peace lily 몇 잎 위에

도릉 도릉 도르릉

 

세상 밖 정원에

정원 밖 세상에 

내리는 비는 끝을 적시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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