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聖所)의 뒤뜰에 내리는 밤비
(Night Rain Falling on the Backyard of a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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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동 트기 전
이 세상에 마지막 밤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밤 사이 취한 어느 부랑자가
가엾은 영혼을 위해 주님의 성소엘 갔네.
만취에 기억의 시력을 상실한 채
가엾은 영혼의 제물을 바치러
이리 저리 더듬으며
헐벗은 가슴에 시공이 교차하는 십자가 연신 그리며
주님의 성소엘 갔네.
밤비의 끝자락에
장발장의 셔터가 내려져 있었고
뒤뜰 수도사의 방에는
희미하게 밝은 등이 켜져 있었고
두드림에 한없이 무거운 그 방문은
자정(自瀞)을 기다리며 영원히 열리지 않을 듯
지옥의 출구처럼 굳게 닫혀 있었네.
비와 어둠 사이
이 세상 뒤뜰에
그 비의(秘義)의 그늘에
*가없이 둥근 뾰족탑이
마음 속 깊이 온소히 돋아나고
외어린 영혼은
성수에 젖은 그 조고만 *새움의 그늘에
영원히 무너질 듯 세울 듯
온 세상 멀미에
사방에 흔들리는 *아가양의 갓발로 서 있었네.
(02년 4월말 그 밤-200205260732 엘리엇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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