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우주와 자연 시

땅거미

imaginerNZ 2007. 6. 22. 05:07

*이 시를 1978 년경에 제주도에서 썼습니다. 그 이후 몇 년간에 쓰였던 젊은 날의 시는 모두 잊혀졌고 20여 년이 흐른 2000 년부터 뉴질랜드에서 시가 쓰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는 그 시절에 한라산에 어둠이 드리워지는 것을 시간을 잊은 듯 바라보다 20 여년의 세월 동안 절필하기 직전에 쓰여진 시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시. 그 후의 오랜 기다림을 예비하며-

 

땅거미(Dusk)


지난

말없이

다음

수저를 든다

 

어스름 쳥산(靑山)이 깃을 내리고 

갓 별이 하나 둘 돋아나올 즈음

(1978.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