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왼쪽 바다에 떠 있는 섬이 랭기토토(Rangitoto) 섬
랭기토토섬-2
온갖 풍상 속에
아득히 들릴 듯 말 듯 부드러이 잠재하는 휴면의 호흡소리와
속 깊이 끓어오르는 열정에
은밀한 분출을 염원하는 너의 피안(彼岸)을
부푼 돛을 달고 꿈처럼 스쳐 가는 요트들을 바라보며
그 피안(彼岸) 위에 언젠가 네가 이루고자 하는 희원 속의 상상의 봉우리.
이 평화와 안식의 차안(此岸)에
그 뜨거운 용트림이 뿜어 올리는 피안(彼岸)의 꽃가루가
바다와 산과 들녁에
모든 건축과 정원의 꽃과 나무에 온누리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 속에 온통
은사시나무의 화분처럼 흩날릴 때,
사람들은 신비와 경외에 찬 눈빛으로 너를 향하며,
비로소 네 지나간 나날들의 오랜 기품과 평정과 시간을 잊은 기다림과
그 고요한 인내의 침묵이 의미하는 참뜻을,
사람들이 지녀온 정감과 의지,
자연을 앞지르려는 문명의 분주하고 끊임없는 온갖 시도와
창조와 파괴, 그리고 소멸의 미학을,
너와 함께 받아 나누며,
언젠가 네가 이루고자하는 상상 속의 희원의 봉우리,
그 덧봉우리의 숭고한 이마를 꿈꾸며
아무도 없는 어스름녘 먼동이 틀 때,
움트는 광염과 열정의 고요한 회돌이 벗,
너의 주문으로 뜨는 해와 나누는 묵상의 대화를
제사장처럼 누군가 엿듣고 있지는 않은가?
오클랜드의 살아 숨쉬는 아스피데식 자연신전,
랭기토토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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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olcanic island which is a natural symbol of Auckland, City of Sails.
*거리의 악사로 떠도는 어느 마오리인(자기 사촌이 한국여인과 결혼했다고 했음)의 얘기로는 랭기토토의 뜻이 `이상향의 나라`라고 했는데 언뜻 제주사투리의 `이어도`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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