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행-43(종교인과 검약)

구도행-43(종교인과 검약)

 

구도심에검약하면삶에허수를두지않는다

검약하지않는구도나구도하지않는검약은참다운구도행이아니다

삶의다양성은이경우에적용되지않는다

 

한가지비근한사례를들겠다

종교인이중대형차를타고다니는것은비검약에해당한다

장사각형밴(흔히말하는'봉고차')이서서절하듯이타고내리거나공간이넓어쉬는데편하고실용적이다

단순해보이는겉모양도종교적이다

일반승용차는탈때윗몸과무릎을굽혀마치한사람이겨우들어갈만큼작은동굴로

사람들이하나씩차례대로접혀들어가는것으로보인다

종교인들이섬기는신이아니라승용기계에사정하듯이엎드려절하면서몸을접으며입장하는모습이

그리유쾌한광경은아니라는생각이든다

적어도자연스레걷거나아니면윗부분이자연과대기에열려있는우마차를타고곧게앉아가는것이

본인심신에도좋고보기에도좋고인심에도맞을듯싶다

기왕그럴바에근엄하고딱딱한얼굴빛보다인자온화한미소도곁들이면더좋겠다

종교인들이밖에서잘안보이는밀실같은중대형승용차안에서보다봉고차안에서보다우마차위에서보다

차라리이런이동용교통수단없이죄다훌훌털어버렸으면하고공상해본다

마음느긋이은은하니엷은미소에걷기명상하는것이요즈음의웰빙추세에도맞지않을까싶다

그렇다고공사다망하여시간에쫓기는경우나거리가먼곳의행사에참석하는경우에도

무조건걸어가라는얘기는아니니

종교인들은안심하고지혜로분별했으면한다

 

그러면장중단거리이동을동시에해결할수있는절제와중용의이동수단은무엇일까?

요즘시대에마냥걷기만하거나우마차를타고가기에는여정이멀고험난할수도있고

중대형차를타고다니기엔어딘지모르게위엄이지나치다는느낌을대중에게줄수도있다

결국,대중이친근감과동질감을느낄수있고중대형차보다내부공간도널찍하여

수행원들과토론도할수있고취침까지도웬만큼편하게할수있는사각형봉고차가

가장어울리지않을까하는생각을해본다

일가나친구네두어가족이놀러갈때에

때로웃음꽃피우며가장편하게타고갈수있는사각형봉고차가보통사람들에게어울리듯이

보통사람들을교화하고자하는종교인들에게도제법어울릴것이라는생각이드는것은

필자만의불만섞인생각에지나지않는것일까?

 

종교지도자들은편재하는(Ubiquitous)신의위대한뜻에서부터사소한일상에이르기까지

자기자신을항시경계하고마음의거울을끊임없이갈고닦을일이다

그렇게하면마음자세와행동거지가사람들에게더많은종교적도덕적감화를주어

이세상이한결더온유하고화평해지지않겠는가?

 

올해에는'무슨종교의무슨단체의누구의공무용차량'이라고큼지막하게쓰인봉고차들이

'무슨무슨학원'이라쓰여있는봉고차만큼이나거리에많아지기를소망해본다

(201101040413pm 엘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