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망망대해-그 유일한 경계에서

imaginerNZ 2010. 10. 12. 15:00

망망대해-그 유일한 경계에서

 

그대가 절대고독을 깨닫고자 한다면,

망망대해의 한 가운데에 별빛 쏟아지는 뱃전에 서서 다만 고요히 눈을 감아라.

생명의 근원과 우주만상이 합일하는 망망대해의 한가운데에서 요람 속에 흔들리듯 떠 있어라.

 

생명이,

대지 위에서 깨닫는 도(道)의 어떠한 원근도,

우주의 어느 한 귀퉁이에서 바라보는 어떠한 전망도,

이곳에서 흔적없이 사라진다.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있다.

위는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아래는 내려다 보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은 자연의 거울이라,

마음에도 하늘이 있고 땅이 있다.

아무리 높은 산도 하늘이 품고

아무리 낮은 골도 대지가 품는다.

 

마음으로부터 자연의 경계에 이르러

수평선 에두르고 그 한가운데에 들어라.

그러면 가장 낮고 넓어 비로소 가장 높고 깊은 사위에 잠겨

우주만상을 두눈 감고 깨달아 헤아릴 수 있다.

 

대지의 모든 굴곡과 진화의 온갖 곡절은 수평선 너머 가라앉고

그리움의 영혼은 무궁한 별밤하늘에 한량없이 잠겨 든다.

오직 망망대해의 한가운데에서

(201010121301 엘리엇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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