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에 두려움은 태어나지 않는 아기와 같다.
그것은 어떤 종류의 출산이 아니라 무잉태의 원상에 가깝다.
문학과 예술에서 참재능은 두려움을 모른다.
그대가 두려워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하면서
동시에 축적된 인류지식의 크기를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이다.
창조적 본성은 앎과는 무관하다.
물론 앎의 정도가 작품의 스케일과 세부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작품의 순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재능은 작품의 스케일이나 여타 요소와 상관없이
탄력적으로 최상의 순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에 적응하는 신묘한 능력이 있다.
재능은 완벽에 근접하는 자기복제능력이 있다
그점에서, 웅대한 서사물을 쓰는 것과 한 편의 정화된 구도시를 쓰는 것은 거의 같다.
이러한 능력을 저해하는 요소들 중에 두려움은 상대적으로 막연하여 크다고 할 수 있다.
두려움에 차 있을 때, 사람은 두려움이 하늘에 가득찬 것으로 느끼고 받아들인다.
그러니, 창작을 하든 작품을 감상하든 그 작품 자체를 대할 일이지,
비평가적인 정서와 마음자세에서 신비함의 유사색조로 외경을 마음의 바탕에 곁들일 필요나 이유는 없다.
한계점을 착각하여 지독한 회의를 구하려거나 자신을 버리는 것은 구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문예를 창작하거나 감상할 때에는 '그것 자체'가 되면 족하다.
마치 그대가 기도할 때 님을 바라듯.
(201007181435 대치동에서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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