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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재능과 개성의 조화와 예술의 완결성에 대하여-20100524수정

imaginerNZ 2010. 1. 18. 03:13

한국적 재능과 개성의 조화와 예술의 완결성에 대하여

 

재능과 개성은 숭고하면서 동시에 현묘히 어우르며 때로 어긋난다.

베토벤의 음악이 그렇다

완벽을 추구하는 절차탁마의 성정이 그런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모짜르트의 음악은 극히 자연스럽다 심지어 변주까지도.

통일적 자연조화성의 관점에서 모짜르트를 능가하는 서양작곡가는 없었다.

모짜르트가 천수를 누렸다면 서양음악사는 완전히 다른, 심지어 인류에게 전혀 낯선 궤적을 그렸을 것이다.

정묘한 완결성에 도달하는 것이 예술의 구극적 경지라는 점에서.  

 

자연조화성의 관점에서 보면

동양의 음악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그러하듯 민속적으로 자연스럽고

가늘고 긴 애상에 흐르면서도 때로 심오한 몰입성을 띠고 있으나

강렬하면서 동시에 숭고함을 띤 높은 조화에 이르지는 못 했다.

악기의 재료와 발명 면에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화성을 구현하는 데 미흡했는 바,

개인적으로 추단하건데,

아마도 제도와 교육의 획일성으로 인한 진취적 창의성 개발을 위한 교육과정의 결여, 주입식 교육, 

그리고 누대에 걸쳐 확립된 사회제도를 변혁하려 할 가능성이 있어 

보수적 지배계층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창의적 인재의 싹 자르기와 개인적 인생진로의 처벌성 제약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동양에서는 역사적으로 숱한 인재들의 재능이 사장되었다.

그들의 무덤을 고인돌로 세운다면 무수히 산재할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서도 동양 전래의 뿌리깊은 정신의 그늘은 동양사회의 곳곳에 드리워져 있다.

서양문물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은 물론이고

동양의 보이지 않는 뿌리깊은 손 역시 경계하고 극복해야 할 이 시대의 과제다.

 

순수열정의 추구, 통일적 자연조화성, 예술적 고결성,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리움(Grium)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음악의 정서적 근저에 자리한 일정 부분이 서양음악을 능가하는 것은 분명하다.

서양인의 눈으로 보면 한중일의 음악이 악기의 유사성 때문에 서로 비슷하다 여길 수 있으나

그것은 단순한 유형화에 불과하다.

중국의 음악이나 일본의 음악은 한국음악의 정서적 열정과 깊이와 높이에 미치지 못한다.

한편으로 한국음악의 문제점은 넓이의 관점에서 보면 주제나 소재면에서 공통적 제약이 발견된다.

동시대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내가 한국사람이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의 문예적 역량이 머지않아 세계적으로 융성히 꽃 피어날 창의만발의 시대는 

시계의 초침소리처럼 어김없이 그리고 분명히 다가오고 있다.

봄의 연록빛 연옥의 천지간에 온갖 꽃들이 어김없이 피어나듯-

(201001180252 L. Kim) -20100524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