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언어·인류학 관련

우리나라와 어순이 비슷한 나라들은?

imaginerNZ 2009. 11. 29. 07:20

우리나라와 어순이 비슷한 나라들은 어디?

2009/06/09 12:57 | Posted by 하그리쏭

일본어 공부를 하다니까 우리나라랑 어순이 반대인 나라들이 많다는게 새삼 느껴지네요^_^;;;

영어나 중국어권 나라들은 우리나라랑 어순이 반대잖아요;;;

이런 나라들 말고도 우리나라나 일본과 같은 어순 형식을 쓰는 나라가 있을까요?


우리나라 말 어순의 특징을 몇 가지로 간추려 본다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읍니다.

-주어+목적어+동사(SOV) 어순
-후치사 어순
-형용사+명사 어순

1. 주어+목적어+동사(SOV) 어순
명사 주어와 명사 목적어 그리고 타동사 만으로 이루어진 직설법 단문(單文)에서 문장 성분의 배열 순서에 따른 어순의 형태는 이론상으로 SOV, SVO, VSO, OSV, OVS, VOS 6가지가 존재합니다. 이 중에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언어의 99.8%는 주어가 목적어에 선행하는 SOV, SVO, VSO 3가지 유형들에 속해 있으며, 주어가 목적어의 뒤에 오는 OSV, OVS, VOS형 어순을 나타내는 언어는 극히 드뭅니다. 한편 SOV, SVO, VSO형 어순들 중에서도 VSO형 어순을 나타내는 언어는 흔치 않으며, 80%는 SOV, SVO 두가지 유형에 속해 있는데, 언어의 종수로는 SOV형이 우세하지만 사용 인구는 SVO형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SOV형 어순을 나타내는 언어들은 대부분 주어와 목적어가 형태론적으로 선명하게 구분됩니다.
우리 말과 같은 SOV형인 언어들로는; 동북아시아에서는; 일본어, 몽골어, 만주어, 티베트어, 아이누어 등이 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버마어가 SOV형 어순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힌디어, 우르두어, 뱅골어, 네팔어, 구자라트어, 비하리어, 마라타어, 싱할라어 등등 인도-아리안 계통 언어들과 타밀어, 말라얄람어 등 드라비다 계통 언어들이 SOV형 어순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란의 페르시아어, 아프가니스탄의 다리어 등 이란 계통어, 아르메니아어, 쿠르드어 및 터키어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어, 우즈벡어,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 키르키즈어, 위구르어, 러시아의 타타르어, 추바쉬어, 시베리아의 야쿠트어 등 투르크 계통 언어들 역시 SOV형 어순을 나타냅니다. 유럽에서는 피레네 산맥의 바스크어와 동유럽의 헝가리어가 SOV 어순을 나타내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암하라어,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어, 오로모어, 서아프리카의 만데어(만딩고어) 남아프리카의 부시맨어, 호텐토트어(나마어) 등 코이산 제어들이, 남미에서는 안데스 산맥의 케추아어, 볼리비아의 아이마라어, 북미에서는 나바호어, 아파치어, 야키어 등 아타파스칸 계통 언어들, 뉴기니 섬의 대부분의 언어들, 호주 원주민(어보리진) 언어의 상당수가 SOV형 어순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어(死語)가 되었지만 히타이트어, 토카라어, 수메르어 등도 SOV 어순이 나타나며, 고전 라틴어 역시 SOV 어순을 나타냅니다. (한편 지금은 SVO 어순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어, 게르만 제어, 반투 제어 등도 과거에는 SOV 어순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읍니다.)

2. 후치사 어순
그린버그[J.H. Greenberg]에 따르면; 한국어처럼 SOV형 어순을 나타내는 언어는 후치사를, SVO, VSO형 어순을 나타내는 언어는 전치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페르시아어, 암하라어, 아르메니아어 등 몇몇 언어들은 SOV형 어순을 나타내면서도 전치사를 사용합니다.

3. 형용사+명사 어순
한국어와 일본어, 터키어, 힌디어 등은 영어나 독어처럼 형용사가 명사의 앞에 위치하는 형용사+명사 어순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페르시아어, 암하라어, 바스크어, 티베트어 등은 불어나 스페인어처럼 형용사가 명사의 뒤에 위치하는 명사+형용사 어순을 나타냅니다. (한편 몽골어의 경우에는 형용사가 명사의 앞에도 뒤에도 위치할 수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