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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매머드 사냥도 했다

imaginerNZ 2008. 9. 10. 17:49

네안데르탈인, 매머드 사냥도 했다

 


약 3만년 전 지구상에서 사라진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보다 강한 체력을 갖고 있었으며 무기를 사용해 털북숭이매머드를 사냥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가 발견됐다고 디스커버리 채널 온라인판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연구진은 이탈리아 북동부 아솔로 지역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석기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된 6만~4만년 전 털매머드의 뼈들을 조사한 결과 네안데르탈인들이 이들을 사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나타났다고 고고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발굴된 돌촉 한 개는 나무 창 끝에 달아 맨 것으로 보이며 이는 동물을 죽이는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이밖에 활촉도 몇 개 발견됐으나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끝이 부서져 있어 "매머드의 뼈나 두꺼운 가죽과의 충돌"을 시사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연구진은 또 영국의 채널 제도에서 발견된 15만년 전의 털매머드 18마리와 털코뿔소 5마리의 뼈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절벽에서 떼밀려 약 30m 높이의 골짜기로 떨어진 뒤 도축됐음을 밝혀냈으나 현장에서 돌촉이나 그밖에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은 발견되지 않아 이들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사냥됐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안데르탈인들이 동물의 고기를 즐겨 먹었음을 보여주는 다른 학자들의 연구들도 발표됐다.

독일 과학자들은 앤티쿼티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네안데르탈인들은 붉은사슴과 노루, 순록 등의 붉은고기를 즐겨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네안데르탈인의 뼈 표본을 동위원소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이 사슴고기를 주식으로 삼았음이 밝혀졌다면서 "이는 네안데르탈인들이 조직적인 활동과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숙련된 사냥꾼 집단이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증거들로 볼 때 네안데르탈인들은 불곰과 매머드, 코뿔소 등 위험한 동물로부터 들소와 말, 사슴, 순록, 노루 등 중간에서 작은 크기의 발굽동물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동물들을 사냥하는 능력이 있었다면서 이들은 사냥 능력에 있어 결코 현생인류보다 사냥에 뒤떨어진 존재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립과학원회보(PBAS) 최신호에 실린 스위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두뇌는 출생시에는 비슷한 크기였지만 유아기 두뇌성장 속도는 네안데르탈인이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리히 대학 연구진은 시리아와 러시아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유아 3명의 두개골 크기와 성장과정을 버추얼 기법으로 재현한 결과 출생시 이들의 두뇌 크기는 현생인류와 같아 이들과 같은 산고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그러나 현생인류의 두뇌 크기가 더 작았던 것은 결과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 번식률이 높아지는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신체구조상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 볼 때 이들은 유럽 대륙에서 공존할 당시 서로 비등한 상대였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이 때문에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이유를 밝혀내는 새로운 각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