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63
(Saying Something or Nothing-63)
어떤 나도
모든 나를
세월의 불길에 급속히
태우고 있다
(이 현상에는 속도가 없다)
나에게서 갓나고 있는 너만큼은,
일체를 망연히 바라보고 있기에
세상을 하나로 느끼고 있다
(망각은 줄곧 녹아내리는 시간의 형상들을 남김없이 마셔대며
어쩌다 원시의 찌게미에 취해 가장 가까운 오동나무 기둥의 울음소리에 기억의 칼금으로 반복적 평행을 새기고 있다)
깨달음은 우리의 두 번째로
삶과 죽음 사이의
무인지경에 기울어지는 것
금시의 이전에서나 혹여 이후로.
(200907190126엘리엇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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