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인생과 사랑 시

독백-201207120141 최종 수정

imaginerNZ 2009. 6. 9. 11:50

 

 

 

 

독백(Monologue) -최종 수정 201207120141

 

여기에서,

모든 진리는 책 속에 갇혀 있다.

책 속에 남겨진 음성과 심취와 족적들...

글은 돌개바람에 태어나며 죽은 채

시시각각 부활과 영생을 꿈꾸고 있다.

 

오래전 노장(老莊)은 책 밖으로 걸어나와 길을 떠났다.

사상의 편서풍 속에 감성이 증발하는 해동(海東) 너머로.

 

뭇 넝쿨이 스스로 비틀어 꼬이며

세월에 묵은 고목들을 휘감아 뻗어가는

불변의 그늘에 가득한 장대한 숲이여!

괴괴히 높은 산맥,  적적히 흐르는 강물이여!

 

희디 흰 구름 이는 푸른 하늘 아래

아무도 없는 지평선 너머 아득히 펼쳐진 대지여

절창(絶唱)의 대양에 이는 모든 메아리의 파고여!

 

무구의 동요 부르며 일찌감치 책을 벗삼는

인류의 앳된 마음은 현실에 수줍어 숨은 듯하고

언제나 그렇듯 역사의 탈은 마지막 분장을 마치고

앞지르는 일생의 상황은 자신의 노예들로 넘쳐나고 있으나,

 

애오로지

하늘은 옛푸르고 별들은 광막히 빛나며

상황은 끝의 고요에 잠겨 있을 뿐!

(200906081733 엘리엇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