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4(수정)
시를 쓰기 전에 먼저 반드시 구도행하라.
구도행은 마음에 앉을 자리가 있으면 족하다.
물론 극히 드물게 굳이 구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있다.
예의 세계에서 그런 사람들은 열정적이면서도 숭고하고 자애로우나
대체로 성급함 때문에 아연히 무너지기 쉽다.
재능은 자신의 관성을 지니고 있다.
그점을 명백한 인식의 천칭 위에 올려놓고 바라보면
성급함은 스스로 가라앉아
마침내 평정심(平靜心)에 든다.
대(大)자연화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삶의 양상이 애틋하되 대수롭지 않다.
그렇게 타고난 정신이 예술의 토양이다.
(200812211351 엘리엇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