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시인들에게 주는 조언 -장미 꽃나무 둘러선 연못에서 피어날 연꽃을 위하여
[Advice to Western Poets]
열정의 언어화가 있고,
열정에서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의 언어화가 있고,
바알간 얼굴을 한 열정이 마침내
한없이 부드러운 재가 되어 읊는 깨달음의 언어화가 있으니,
열정의 머리채를 나부끼고 있는 서양시들이
마치 북극하늘의 오로라처럼
소리없이 잔잔히 부드러이 물결치는 듯,
맑게 미소짓는 듯, 고요히 눈물 흘리는 듯,
비산하며 동시에 스미어 드는 듯,
영혼의 머리결을 나부끼며 외길을 나아갈 길은
다만 구도행이라-.
(200803260319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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