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편지글(서한집)

다음의 어느 카페에 남긴 답글-1

imaginerNZ 2007. 11. 26. 18:25
다음의 어느 카페에 올린 '문예의 기본자세'라는 글에 대한 답글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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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에 이르렀다는 많은 선인들이 있었고, 그들은 그 깨달음을 전하려 하였다. 그러나 전달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깨달음에 이르렀다는 선인들이 사기를 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깨달음은, 순수이성으로 나가는 과정이며 이는 탄젠트곡선처럼 무한히 접근할 수 있으나, 결코 닿을 수 없는 경지인 것. 그러니 수도정진 몇 년, 몇 십년 하다가 지쳐 떨어진 도사들의 뻥치는 소리는 안주나 삼아 소주 두어병 마셔 족할 일이 아닐 지........ 깨달음은 끝없이 나아가는 것이니 그 정진의 과정에서 뒤돌아본 슬픈 올훼의 변명에 귀기울일 일은 아니다. 아닌 것이다. new 08:22

깨달음은 각자의 몫이며 끝없는 지향이자 일종의 그리움. 미망과 몽환으로부터 벗어나 선연해지는 것. 시의 깨달음은 각자의 경지에서 쓰여지는 것. 세상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지도 서로 위안하지도 않는 것. 삶의 병고가 서서히 나아가는 것. 깨달음 안에서는 깨달음이 없는 것. 다만 지평선 너머에 있는 미확신의 어떤 목적지. new 18:08

00님, 잘 알고 계시네요. 백남준 선생이 '예술은 고등사기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은 예술에 대한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맞습니다. 다만 마음이라는 전천후의 기후 속에 살며 사랑하며 그리워하며 그 심정을 아름답게 감동적으로 묘파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말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new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