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동북아민족사

고구려 인물들 이름풀이

imaginerNZ 2007. 11. 19. 20:34
고구려 인물들 이름 풀이를 해보다가 재밌는 사람 몇 명을 언급해 보고 싶습니다.
밀우(密友)
- 빽빽, 촘촘, 은밀, 친근, 세밀하다
- 친구, 우애

== 한마디로 불알친구를 표현하자면 이런거 같습니다.


어비류 좌가려 안유
== 어비류는 신분이 낮은 곳에 머무르다.
== 좌가려는 낮은 지위에서 옳은 생각을 했다.
== 안유는 늦게 남겼다.

== 풀이하자면, 서천왕 시대의 이 반란자 3명 중 어비류는 직접 몸소 반란을 시행한 주동자고 좌가려와 안유는 뒤늦게 합류해 어비류와 일을 그릇쳤다는 뜻이 될까요?



우거(優居)
- 넉넉, 우아, 뛰어남
- 살다, 살고있다.

== 한마디로 부잣집 사장님을 표현하자면 이런거 같습니다.



이제부터가 제가 특히나 흥미롭게 본 인물입니다. 일단,

명림답부(明臨答夫)
명림은 일단 성氏으로 보고 답부만 해석하자면,
답에는 "대답"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夫라는 글자엔 지아비나 남편이외에 "남자가 정장을 한 모양", 그리고 중요한 "지시대명사의 의미"가 있습니다.

즉, 아버지는 주로 지시를 하니 夫자도 지시의 의미를 포함하는 것이죠.

명림가문의 대답을 지시하는 사람. 대답을 지시했으니 그 위치는 물론 최상위죠. 명림씨의 세력이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세력이 미약했다면 굳이 최상위니 뭐니 따질만한 가치조차 애초부터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일정한 수준의 세력은 이미 고구려 초기에 보유하고 있었다는 셈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본게 바로
고구려 초기 추모왕 시절의 재사(再思)와 묵거(默居)입니다.

재사의 뜻은 두번 거듭, 생각하다는 뜻이고
묵거의 뜻은 잠잠하거나 말하지 않거나 소리를 내지 않으며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굳이 말도 안하고 조용한 사람을 불러다가 개국 공신처럼 대접할 필요가 없겠죠.
분명 묵거집안은 고구려가 건국되고 추모왕이나 반대 세력에 의해 쫓겨났을 겁니다.

명림답부의 뜻인 대답을 지시했다!!! 즉, 묵거나 재사의 이름을 뒤통수에 두고 이들의 후예 세력을 이용했다는 의미로도 연관지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다음 인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설유(薛儒) 을음(乙音) 목도루(穆度婁)
설유는 선비나 학자 난장이
을음은 새의 소리나 소식
목도루는 화평하며 법도 규범을 잡다

이 세사람에 의해 고구려의 굴곡이 잡혔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유는 선비를 다스렸으니 마땅히 정치와 학문,
을음은 새의 소리, 즉, 하늘의 소리를 잡았으니 높은 지위에서 관리들을 통솔했을 테고,
목도루는 이름 그대로 법을 제정했을 겁니다.

제가 이런 저런 이름들을 보다보니 상징적인 이름이 꽤 많았습니다.
아니!!! 고구려 초기 인물들은 전부다 상징적인 이름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는게 말입니다. 이건 인물을 말하는건지 아니면, 어느 세력이나 집단을 말하는건지 아직은 확실하게 결정짓고 놓을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목도루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는게 아니라 중국의 죽림칠현이나 건안칠자처럼 어느 별명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주장하는건 제 말을 사실로 받아들여 달라는게 아니라 가능성을 놓고 살펴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 라는 문제입니다.

이처럼 세 사람의 이름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면, 그 시대 왕이 누구였고 어느 시대였고 그로부터 몇년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살펴보면 고구려 발전사에 색다른 면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젠 다시 다음 인물로~~~

달가(達賈)
達이란 글자엔 통하다는 뜻 이외에 목적을 이루거나 출세나 능숙하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賈는 당연히 상인이나 상권을 의미하죠.
즉, 왕가의 자손 달가는 고구려 상권을 손에 쥔 인물이었다는 셈입니까???
달가의 죽음은 한마디로 자기 자신만의 죽음이 아닌 달가의 상권이 붕괴된 의미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달가를 보니 을음, 목도루, 설유가 괜히 눈에 보입니다.
달가의 죽음을 비유하면 미국처럼 사기업의 힘이 꽤 막강한 국가 구조에서 이젠, 국가 중심으로 사기업을 통제하는 형태로 변한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달가의 죽음은 고구려 상권의 일대 변혁의 의미가 아닐까요?? 





고구려 인물들 이름 풀이를 하다 재밌는 인물만 

주통촌 여인의 주통촌은 술이나 술잔치, 통이나 그릇을 뜻하는 마을로서 술마을이 되겠네요. 그런 술마을에서 한 국가의 왕후가 나왔으니 정말 성공했네.............................라고 볼것이 아니라 고구려 초기나 중기는 어디까지나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따로 해석해 봐야 할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왕에게 술잔치 그릇을 전달해 주던 궁중 시녀였거나 아버지가 주류 업계... 물장사를 하는 신분이 보잘것 없는 데다가 정치적 영향력도 별로 없는 왕후였기에 좋은 말은 못하고 약간 비꼬아 술마을에서 온 여자라고 표현한건 아닐까요??


우소는 흰 바탕이나 근본으로 갔다는 뜻입니다.
괴유는 괴이한 곳이나 이상한 곳으로 부터온 사람이란 뜻으로 확실히 백인이 맞는거 같습니다. 당시에 피부가 하얀 백인이 신기해 보였나 보죠. 그래도 고구려 사람으로 받아준것만 봐도 참 대단해요.
반란을 일으켰던 구도는 원수-도읍이란 뜻으로 도읍 자체가 원수로서 국가에 꽤나 저주를 퍼부었었나 보네요.
도조는 국가의 조상이란 뜻으로 엄청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분입니다. 색다른 해석이 필요한 인물로 보여요.
도두는 도읍의 머리, 즉 갈사왕의 왕이란 의미 같습니다. 그러나 고구려로 투항한 것으로 보아 정권 다툼에서 패배해 망명한 것으로 봐야 겠죠.
고우루는 넉넉, 우아, 뛰어남, 별의 뜻으로 높고 우아한 별이란 뜻입니다. 되게 이쁘네요. ^^


이상 허접하게 해석해 보고 허접한 의견을 달아 봤습니다.
ㅎㅎㅎ 재밌네요. 그런데 명림답부는 쿠데타를 일으키기전에는 별게 아닐지 몰라도, 그후에는 고구려최고의 권력가였죠^^ 07.11.12 01:42

잘 봤습니다.ㅋ 07.11.12 19:26

그런데 위에서 거론 된 인물들의 이름은 고구려 고유 발음을 한자로 �긴 것이 아닌가요? 07.11.13 14:10
그야.... 그런 형태도 있거나 의미를 부여한 이름도 있겠죠. 저는 이름 해석을 하면서 의미를 그저 이름으로 남긴게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 실제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지네요. 07.11.13 14:12
婁자는 상루, 고우루, 모두루, 해루, 해부루, 다루, 기루, 개루등에서 보여지듯 부여계 인물들 중 보편적으로 붙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素자 역시 을소나 을파소, 우소, 추발소(후에 대실발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또 達賈라는 이름을 사용한 인물은 서천왕의 아우 말고도 태조대왕 때 관나부 패자 達賈도 있습니다. 광개토태왕 이 전(前) 시기에 나온 인물들의 이름은 단순히 고구려 고유어를 한자어로 표기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07.11.13 17:26
음... 그렇다면 의미가 통하는 한자어냐, 음이 통하는 한자어냐가 관건이겠군요. 의미가 통하는 한자어라면 발음관 별도로 옮겨졌겠네요. 음이 통하는 한자어라면 제가 뭐 딱히 아는 바가 없어 뭐라 말씀드릴 소스가 아예 없네요. 그래도 하나 의문이 남는 것은, 간단하게 딱 두명만 언급하자면, 막근과 막덕입니다. 고유어를 한자어로 옮긴다 해도 상식적으로 왕자의 이름을 저런 게으르다던지 덕이 없다는 식으로 옮겼을까요?? 정치적 행보와 함께 지어진 이름이기에 더더욱 의미상의 부분을 부각시켜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군요. 그렇다면, 같은 발음이라도 여러 한자가 존재하기에 딱히 저런 글자를 고른것도 역시나 의미상이지 않을까요?? 07.11.13 17:27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반란을 일으킨 사람이나 국가에 해를 끼친 사람들의 이름은 한결같이 나쁜 뜻의 글자들입니다. 중국의 수많은 사서에서도 비록 반란을 일으키거나 국가에 해를 끼치더라도 원래 이름을 다른 의미의 글자로 바꿔 기록하진 않습니다. 그건 고려 조선도 마찬가지구요. 그런 맥락에서 살펴볼 때 고구려 초기 인물들의 행보와 비슷한 형태의 이름은 그냥 넘어갈 부분은 아닐듯 보입니다. 만약 원래 이름이 국가에 저주를 퍼부은다는 뜻이거나 게으르다는 이름을 태어날 때 부터 부모님께 받고 정말 이름의 뜻대로 국가에 저주를 퍼붓거나 게을러서 자살하는 형태로 들어난다면 고구려 사람들이야 말로 대단한 예언가 아니겠 07.11.13 17:31
예언가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기에 의미상의 이름도 충분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거 같습니다. 07.11.13 17:31
중국인들 바꾸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에 반란을 일으킨 이진충은 이진멸으로 손만영은 손만참으로 바꾼 경우가 있습니다. 가까운 예로 북위 같은 경우는 고구려의 시조인 추모를 주몽(어리석은 난쟁이)이라고 좋지 않은 뜻으로 적은 바 있습니다. 07.11.14 17:58

동천왕인가 이름이 교체라고하는데 들돼지라는 뜻이라죠.... 07.11.13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