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언-3 '순간'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쓰는 중
무한정으로,
시간을 잘게 부수면 부술수록 순간에 가까워진다.
역시나,
시간을 크게 늘리면 늘릴수록 역시 순간에 가까워진다.
그러나 아무리해도 우주의 내적 존재는 순간에 가 닿지 못한다
이러한 '절대순간'이 우주의 시간성이다.
우주는 정지한 듯이 극미하게 서서히 운행하고 있으나
절대순간과 끊임없이 최근접하고 있는 우주 내 모든 상대적 시간성의 불안전한 간극에서
모든 개별적 우주는 폭산에 위태로이 흔들리며 동시에 전상적으로 평안하다
절대순간만이 우주 내의 모든 현상을 지시하며
모든 개별적 공간을 배열하고 존치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지면 공간은 사라진다
개별적이든 전상적이든,
"시간은 공간의 궁극적 배경이다."
만일 그대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것은 시간의 바탕 위에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공간의 바탕 위에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매는 약속(시간과 공간에 동시에 점을 찍는 appointment)으로
그대가 사랑하는 이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궁구해보기 바란다
현대 천체물리학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학의 특성상, 실체적 공간에 대한 연구에 치우쳐
시간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하고 있다는 점이다
별밤하늘을 우러러 보라.
거대한 폭죽이 멎은 듯 만 듯한 저 순간 속을
속속들이 헤아리며 들여다 보라!
오로지 하나의 직관이
온 우주에 남김없이 서리어 맞닿으려 하는 순간에 잠겨.
'엘리엇 킴 작품방 > 구도시·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언시-1 바벨탑 (0) | 2007.06.25 |
---|---|
금언-4 하늘의 표정 (0) | 2007.06.25 |
금언-1 참삶 (0) | 2007.06.25 |
금언-2 사랑을 시작하는 법. (0) | 2007.06.25 |
안목(眼目)-초안 (0) | 2007.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