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상록·에쎄이

고대의 한국인과 한국어가 바다 건너 일본인과 일본어의 주류가 되었다 -쓰는 중

imaginerNZ 2011. 7. 11. 22:35

일본어는 살아 있는 古한국어의 화석언어에 가장 가깝다
현대 한국어 중에 제주방언은 일본어와 가장 가깝다
이에 비해 통일신라 시대 이후의 한국어는 중국문자의 영향으로 음독적으로 변모했다

한자의 축약성을 중시하여 한자어와 한국어의 일대일 음가대응을 하다보니 원래 고대 한국어에는 없었던 불필요한 받침음과 이중 받침 위주의 발음이 생성되었고
이후 오랜 세월이 흘러 훈민정음을 창제하였을 때에 받침 문화가 정격적으로 한글에 반영되었고 이후 일본 강점기에 국어학자들이 받침의 도입을 주도했다

고대 한어는 읽기 위주로 물 흐르듯 발언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지금도 제주방언에서는 밟다를 발브다, 짧다를 짤브다, 곪다를 골므다, 굶다를 굴므다 등으로 발음한다
그러나 옳다를 올흐다로, 닳다를 달흐다로 발음하지는 않으나 아득히 오래전에는 몽골어에서 ㅎ바름이 자주 쓰이고 있듯이 한어도 올흐다, 달흐다로 말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이런 발음현상들은 한 언어의 고유성의 관점에서 보면 일종의 언어적 비극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대체적으로 한반도가 반도의 특성상 중국의 힘과 그 영향성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던 그만큼 거의 정확히
반도 한어가 중국어의 영향을 받았다
현시대에 한국어의 언어적 정체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한자어와 잔존하고 있는 한글이 혼합되는 결과가 나왔다는 말이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지금도 국명이나 지명, 그리고 명사에 대한 한자화된 축약적 표현이 일반화되어 있고
이 모든 것들을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말로 바꾸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태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그런 순우리말을 복원하는 노력이 향후 누대에 걸쳐 꾸준히 지속되고 계승되어야 한다
 
한편, 일본어가 구-신석기 시대 이후부터 단속적으로 바다를 건너간
고대 한반도 동남부 지역민들의 방언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후 북방 부여족과 중국 동북연안의 동이족의 한반도 유입에 압력을 받고
한반도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간
북큐슈를 중심으로 한 야마토 지역의 가야어 사용 주민과
혼슈 이즈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라어 사용민들에 의해 반도한어는 일본 전역으로 펴져 나갔다 
이 한반도 이탈의 수차례에 걸친 엑소더스 시기 전후에
현재의 충청, 전라지역의 백제어식 표현을 일본 기내지역 백제계 지배층이 사용하면서
일본 지배층 표준어의 근간으로 자리잡았다는 점 역시 명백하다
 
물론 고대 일본에는 소수 선주민의 언어와 교잡된 많은 열도 한어의 방언들이 존재했고 서로간에 복잡한 교직작용을 거치게 되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형성과정에는 핵심적인 세 가지 언어형태가 존재했다

첫째로, 구석기 시대 한반도의 최선착 주민이 사용했던 고 한국어다
아마도 이들은 수십만년~수만년 전에 한반도에 이미 들어와 토착해있던 소수의 단신인들과

둘째로, 그 이후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변에 거주했던 구석기인들이 간빙기 때마다 남하를 했고
그 일족이 한반도에 유입되어 수렵채취생활을 하였을 것이다 

셋째로, BC 7000년 전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홍산문화에서 비롯된 고조선에서 사용했던 고조선어다
이 언어는 홍산문화와 주구점문화를 일으킨 동이족이 오래전부터 거주했던 광대한 지역(중국 양자강 이북의 폭넓은 해안선 지역(현재의 산동성과 인접한 해안과 그에 가까운 내륙지역)에서 발해만 연안을 따라 동남하한 벼농사 문화인들이다

이와 더불어, 흥미로운 사실은 필자의 제주도 사투리 어감으로 일본어의 발음을 나름대로 해석해보면
한 뿌리의 언어라는 것을 많은 사례로 뚜렷이 느끼고 입증할 수 있다
반도한어와 일본어 간의 음상의 차이는 서로 상대방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 이유는 신석기 시대부터 야요이 문명 전까지 서해가 얼어붙었던 빙하기에 중국 대륙 남동부, 대만, 필리핀에서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간 이주자들이 이미 일본에 토착화되어 있었고 이런  고일본어의 발음이 일본어에 일정 부분 배어있기 때문이다

일본어 학자들이 주장하는 홋카이도와 일본의 중북부에 주로 거주했던 아이누족만이 일본의 선주민이라는 주장은 반쪽의 사실이다

일본 중남부인 서일본지역과 시코쿠, 큐슈 지역에는 중국 남부, 대만, 필리핀에서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올라와 수렵채집 생활을 하며 살던 단신에 얼굴이 작고 동그란  부족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일본인들 중에 키가 작고 얼굴이 작고 동그란 사람들의 후손이 지금도 상당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현대 한반도인들과 비교해보면 신장과 외모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

그 이후 한반도에서 건너간 야요이 문명 이전에 일본 전역의 총인구수는 삼한시대부터 시작된 수차례의 한반도 대량 엑소더스의 인구가 추후에 압도적 다수를 점하게 되었으나 문제는 이 엑소더스가 수많은 회차에 걸쳐 이루어져서 토착민들이 사용하던 고일본어의 베이스를 완전히 사멸시킬 만큼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기보다 반도 한어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면서도 남방계 고일본어의 지역 명칭과 일상적 단어들이 그 이후 일본어를 형성하는데 어느 정도 배어들었고
그 결과로 지금처럼 상호 언어학습자에게 야릇한 차이가 때로는 근본적인 차이로 잘못 여겨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인이 일본어를 접할 때 느껴지는 이질감은 고한국어에서 몇천년의 시간적 간격을 두고 멀어진 후손들이 느끼는 그 이질감 만큼의 동질감인 것이다  이질감의 차이는 확연히 느껴지나 동질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필자의 생각으로
현대 일본어는 80~90%의 고한국어와 10~20% 정도의 남방계 고일본 선주민어가 배합된 것으로 판단 된다

특이한 점은, 아이누족 언어가 현대 일본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이누족은  반도 이주민(도래인)이나 남방계 선주민들과 외모와 언어 면에서 화합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연히 차이가 났고 그런 연유로 "에미시(짐승 같은 인간)"로 불리며 극히 배척당하고 북부로 밀리고 쫓겨나게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수천 년 전, 심지어 수만 년 전의 고한국어, 고일본어를 듣고 적지않은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과 야요이 시대 이후의 반도 한어인 일본어를  
들으며 우리는 마음 깊이 느끼고 깨달을 필요가 있다
한일인들이 누구나 예외없이 공통조상의 묘앞에 옷깃을 여미고 함께 서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현대 일본어가 고대 한반도 남부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말의 후손격으로
고래를 관류하는 한국어의 통시공적 관점에서 보면
완전한 구어체라는 사실이다
극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현대 일본어에는 문어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까지 해도 무리는 아니다
일본어의 어원을 밝혀 보면 순전한 구어체이기에
품격 있는 언어의 느낌이 들지 않는 반면에
서민적이고 구수한 남도 방언이 배어있다
 
필자는 십여년전에 일본 큐슈지역의 TV를 시청하다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일본어를 모르는 내가 남녀 등장인물이 나누는 대화를 문득 문득 이해할 수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 드라마에 등장하는 두사람은 묘한 언어 -경상도 사투리의 억양과 발음을 주된 기반으로
현재의 전라남도 남부에 해당하는 옛 마한지역 사투리와 충청도 특유의 끝이 늘어지듯 끈끈하면서 부드러이 넘어가는 듯한 어투를 교직적으로 섞어가며 말을 하는 듯했다
듣는 내 입장에서는 한반도 동남부의 가야지역어를 주음으로 중남부의 세 가지 사투리가 섞여 있다는 판단을 후감으로 파악했지만
직관적으로 들으면 그 대화는 다름아닌 한국의 고언어에 해당한 것임이 틀림없었다
현대적 관점에서, 그 이상야릇하면서도 더없이 친근한 느낌이 드는 말투, 거침없는 서민의 말투,
아예 격식은 아랑곳없이 대놓고 말하는 듯한 말투,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끼리 이웃끼리 혹은 친구끼리 마치 저지르는 듯 내뱉는 말투, 차라리 너무 친근하여 그토록 허물없어 차라리 허물없어 상스러운 말투,
이것이 바로 한반도 남부의 고한국어의 화석이 아니고 그밖에 어떤 말일 수 있겠는가?
적어도 그 대화를 듣는 순간에는 어떤 학문적 혹은 언어적 상상력은 전혀 불필요했다.  
 
고대 한국어의 직계언어가 일본어임과
고대 한국인의 바다 건너 자손이 일본인임은
일본의 일부 극우인들이 아무리 조작하고 왜곡하고 발버둥을 치며 부인해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것이 한일간에 불변의 역사다
진정한 역사적 사실은 말없이 숨김없이 끝없이 제자리에 있으며 
빙산의 일각 아래 잠긴 기저부의 본모습이 풍파에 이따금씩 뒤척이며 가감없이 드러내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일본에서 천황을 천지창조의 신화로 꾸며 신격화하며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고 더 나아가 왜곡하는 극우의 무리들은
자신의 뇌속에 가득 들어 차 있는 조상의 정신과
몸속에 생생히 흐르고 있는 조상의 혈통을 부인하고
먼 조상의 모습과 봉분을 부인하며 더 나아가 침을 뱉는 것과 같다
 
결국 역사의 진실은 서서히 드러날 것이고
그에 따라 그들의 치기어린 언행은
역사상 어느 한 시기의 부질없는 일본식 풍조로 역사에 소리없이 묻히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도 일부 극우 일본인들은 만-한-일에 거주했던 공통조상의 제례의식에 참여하여 조상언어를 헤아리고 존숭하며 참배하려는 자격을 갖추고 있지 못 하고 있는 듯 하다.
(201107111008 엘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