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수상록·에쎄이

진실은 거짓 속에 유적을 남긴다

imaginerNZ 2010. 2. 19. 00:46

 
 

진실은 거짓 속에 유적을 남긴다

Truth Leaves Its Ruins In Falsehood

 
 
진실은 거짓 속에 유적을 남긴다.
그 점에서 인류의 모든 방면의 활동과 인류사와 역사기술은
진실의 유적을 발굴하거나
부지불식간에 혹은 의도적으로 은폐하거나
이 삼자의 비율적인 조합을 하거나 하는 노력들이다.
가감없이 말해 인류는 거짓을 미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이점을 살아생전에 깨닫고자 한다면
인류가 자기편익을 위해 함부로 파괴하고 멸종시키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실상을  직시해 보라.
 
더 나아가,
빈 마음의 투명한 흐름에 잠겨
별이 빛나는 밤이 우리에게 어떤 아득한 전설을 전하고 있는지 묵상에 잠겨 보라.
 
인류의 어떤 정신적 능력으로도 진실은 발굴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우주에 한 톨 지구 위에서 복합적인 주변환경에 진화적으로 적응하는
복합적인 생화학적 작용을 정신적 토대로 하기 때문이다.
만일 인류가 순수한 집중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면
인류는 환경에 대한 부적응으로 오래전에 멸종되었거나
현재의 실타래 문명을 이룩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류의 뇌는, 단일하면서 순수한 집중력이 거의 없다.
다만 순간적으로 깨달음의 상태에 있을 때에는
순수한 집중력이 '통(通)했다'고 굳이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깨달음은 궁극적인 도달이 아니라
무극의 시초에 첫눈을 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주적 순간은 인류와 무관하며
역으로 인류가 그 순간을 지배할 수도 없다.
 
순수한 진실의 광맥은 실재하지 않는다.
삶의 현실속에서 우리가 보는
어떤 선과 악, 사실과 비사실, 미와 추
모든 가능한 방법의 시비와 경중은
분리불가능한 하나의 복합물 덩어리와 같다.
사람들이 이 덩어리를 성분별로 분리하기를 꿈꾸며
어떤 철학적 담론이나 최첨단 과학을 동원해도
순도에 찬 진실을 추출할 수 없다.
 
진실은 이 덩어리에 영속적인 바탕질의 성분으로 남아있다.
만일 누군가가 분리된 진실에 대해 말한다면
그는 아마도 진실의 분리를 꿈꾸고 있거나
'진실은 거짓속에 유적을 남긴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여
그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의 암시에 따르기 때문이다.
 
진실을 발굴하려 하면
진실은 발굴되지 않고 분리만 남는다.
 (201002182359 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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