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고요한 아침의 나라 -가을

imaginerNZ 2009. 9. 29. 19:54

고요한 아침의 나라 -가을

 

뒷모습을 한 님의 애기 손가락에

봉선화 물이 들고

차가웠던 예언의 입술 위에 기도의 온기가 돈다

 

여기 저기

모든 산봉우리 아래로

숨죽인 읊조림이 나즈막이 울려 퍼진다

 

이삭을 털고 

탐스런 과육을 따고

견과의 껍질을 까는 손매에

수확에 풍요로운  시골마당에서

앞산 메아리에 대기를 헤는 아리랑 소리에

정겨운 눈빛에 환한 웃음 나누던 아낙들은

어디엔가 꿩울음 산꿈에 잠겨 있고...

 

아득히 먼 원시의 바다에서부터

모든 강물은 세월의 뒤안을 따라 흐르고

그리메 없는 청자빛 하늘은  영겁을 드리우고 있다.

(200909260713am 엘킴)

 

 

 

'엘리엇 킴 작품방 > 구도시·금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도행-34  (0) 2009.10.16
도대체? (In The World ?)  (0) 2009.10.16
인용  (0) 2009.09.29
혼결(A Streaming of Soul)  (0) 2009.09.29
격언(Maxim)-수정본  (0) 200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