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 자신에게
혹은 어떤 사람에게
혹은 어떤 삶의 자취에
위안을 구하지 않았고 구한 적이 없다.
그가 만났던 너에게도 마찬가지다.
삶은 위안하는 게 아니라
모두의 행복과 평안을 바라며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어린 아이들은 세속성의 미숙으로 직감한다.
죽은 자들은 악을 행하지 못하며 그래서 상대적으로 선하다.
역사를 살다 간 모든 이들은
흙의 이구동성으로
'너희들만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다 오너라.'라고 말하고 있다.
그 말을 듣는 귀가 열려 있는 사람들은 선량한 사람들이고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내내 그 메아리를 들으며 살기를 소망한다.
그러니 만일 그대들의 귀가 흙의 이구동성에 닫혀 있으면
그대의 직계 조상들의 넋이 그대들에게 말하는 합창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여겨라,
살아 있는 동안에.
그러면 여생에 선한 사람이 되어 살다
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마냥 선한 넋이 되어
후손들에게 착했던 흙의 노래소리로 영생을 말하게 되리라.
(2008011 엘리엇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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