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유산과 소재의 제약을 넘나들기까지-
소박함과 무명성은 진솔하나 비좁고 허름한 것일 수도 있다.
발효식품, 산나물 무침, 탕찌게, 부침이 요리의 대부분은 아니듯이
한국의 산하는 아름다울 수도 있고
동시에 유라시아의 극동에 톡 튀어나와 주름진 맹장돌기일 수도 있다.
한국적인 시의 영역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나,
세계적인 더 나아가 우주적인 광활함의 영역은
그에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 더 중요하다.
유사 이래 현재까지,
한국시의 질박한 향토성과 이에서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구도적 유일심이
인류 시세계의 스펙트럼 중의 굵은 띠를 채우기에는 단편적이고 역부족이다.
현재까지 한국시의 가장 큰 제약은 좁은 영토로 인한 소재의 제약이며
그것이 결정적인 요소이었음은 하늘의 푸르름을 보듯 뻔하다.
이 시대와 이후의 한국의 청소년들이여,
기존 한국시만을 청소년기에 섣불리,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말고
동시에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다양한 직간접 체험과 왕양한 개성적 시도를 할 것!
어떤 제약도 없이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동시에 추구할 것!
한국적 전통을 세계적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며 보완할 것!
대부분의 그대들이 덧없는 잡담과 유희와 현기 도는 춤과 감상적 음악과 사랑타령에
길가와 카페와 술집과 컴퓨터 모니터 앞에 버리고 있는 숱한 시간의 조각들 중에 일부를
사전에 계획성 있게 그러모아
시를 읽고 예술의 장르들을 감상하며 지내고 싶은 청춘회고의 마음새가
이 마음둥지에 사뿐히 내려앉고 있는 모습을 지금 바라보고 있다.
무쇠도 씹어먹을 한국인의 청춘기에
모든 세속적 의무와 필요라는 버거운 시대적 종속을 가뿐히 뛰넘어
그대들에게 주어진 무한한 자유정신과 열정적 개성과 창조적 재능의 발현을
헌심으로 고대하며 축복한다.
한국시가 유산과 소재의 제약을 넘나들기까지-
(201003131347 L Kim)-20100524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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