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보내는 작디 작은 영혼의 회오리 서신
[A Letter To The Universe From A Little Little Whirling Soul]
우주의 변방에 떠도는
종잡을 수 없는 넋두리같은 것들,
목젖을 울리는 나즈막한 신음이나
햇살에 마냥 젖은 괭이의 하품소리,
세월의 고갯길을 쉬어넘는 남녀노소의 한숨소리,
외마디 질주의 괴성이나 탄성,
고독이 무심히 주절대는 소리,
혹은 아련히 들려오는 시간을 잊은 인류의 함성소리
이 모든 소리의 배경으로 만건곤한 침묵
삶이 마지막에 주어진 듯,
우리가 내뱉는 이 모든 것들,
갸윽히 고개 들어 깨닫는
향긋한 과일껍질의 행복에 겨운 웃음소리,
해 너머 우주에 보내는 꽃들의 미소향과
말없이 속삭이는 나비의 한없이 무르고 느린 율동의 춤,
대향의 산맥들이 일시에 굳은 용틀임,
진원의 대해에 연거푸 갈구하는 세신경성 출렁임,
온갖 물성의 부하에 찢겨 새어나
한없이 무수히 가늘어지며 떠도는
온갖 지성에 감성에 이성에 이는 비형상의 구름에
기도의 짙푸른 메아리들이
광막한 무음에 골고루 스미어 한데 어루며
아득히 둥글게 부서질 듯 휘이고 있는
저으깊어 괴괴한 높사위,
끝모를 어둠의 강보에 싸여 은은한 별밤하늘에게-
(200904191401 엘리엇 킴)-20100524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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