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킴 작품방/구도시·금언

그곳의 여기에(Here In There) -(수정)

imaginerNZ 2007. 12. 12. 01:08
 

그곳의 여기에(Here In There) -(수정)

 

저는 군자가 아닙니다.

저는 성자도 아닙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다만 님을 닮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님의 모든 분신을 한결로 사랑합니다.

 

여기에서

애기노루가 갓 태어나고 있습니다.

길가에 한 송이 들꽃이 열리고 있습니다.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은빛구름이 하늘에 떠 있습니다.

다만 님을 닮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님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제가 떠나갈 곳도 여기요

제가 당도하는 곳도 여기였으니

어떻게 하면 거기에 이르러 고요히 침잠할 수 있겠습니까?

 

그곳으로 떠나지 못한 오늘도

님의 미소에 이 마음 자욱하여

마침내 내리는 장대비에 젖어

변함없이 여기에 묵묵히 머무르고 있습니다.

 (200708230353 ; 엘리엇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