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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찰
imaginerNZ
2007. 10. 1. 02:22
개요
향찰은 한자의 음(소리)과 훈(뜻)을 이용하여 한국어를 표기했다. 한문 해석을 위한 보조 문자인 구결과는 달리, 향찰은 그것 자체로 한국어 문장을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다.
향찰 자료는 지극히 한정되어 있어 향가 25수가 주된 자료이다. 그 내역은 “삼국유사”(1281년)에 수록된 신라 시대 향가 14수, “균여전”(1075년)에 수록된 고려 시대 향가 11수이다. 그 이외에 고려 예종의 ‘도이장가(悼二將歌)’ 1수,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1236년)에 나타나는 약 이름과 같은 것도 향찰의 자료가 될 수 있다.
표기에 사용되는 한자는 훈독자(뜻을 빌려 읽는 한자)와 음독자(한자음을 빌려 읽는 한자)가 있다. 일반적으로 체언, 용언 어간과 같이 단어의 실질적 부분은 훈독자가 사용되며 조사나 어미 등 단어의 문법적 의미를 맡는 부분은 음독자가 사용된다. 예를 들면 ‘吾衣’(나의)는 ‘吾’가 훈독자, ‘衣’가 음독자이다. 훈독자 ‘吾’는 그 한자음 ‘오’와는 관계 없이 ‘나’라는 뜻을 나타내며, 음독자 ‘衣’는 ‘옷’이라는 뜻과는 상관 없이 ‘의’라는 소리를 나타낸다(여기서는 속격 조사로서 씀). ‘夜音’(밤)은 ‘夜’가 훈독자이며 ‘音’이 ‘밤’의 끝소리 ‘ㅁ’을 나타내는 음독자이다. 이와 같이 단어의 끝소리를 음독자로 표시하는 것을 ‘말음 표기’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