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inerNZ 2007. 8. 2. 04:12

 

 

 

 

침묵[Silence]

                    -엘리엇 킴-                                       

 

 

아득히 멀리서 바라보아

빛이 추는 춤은 침묵의 추임새.

 

그 추임새 안에서

노래하며 거문고를 타거나

그리거나 흙으로 빗거나 돌을 쪼고 

꼬들꼬들한 글을 쓰거나

말없이 면벽수행을 하거나

 

그 이외 어떤 일탈의 환몽 속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침묵은

 

마침내 정신이 흑암에 스미어 들어

시간이 점점 더 느려지다 갑자기 멈추려는 찰나에

단 한 번 그대 마음 가득 조문하는 유일한 문상객.